청솔고개 나는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4주를 보냈다. 사단 정예 병력의 일원으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한 단계다. 때마침 김장철이라서 전반 2주는 김장 사역으로 보냈다. 군내에서 월동을 위해 김장을 그렇게 많이 하는 게 신기하였다. 후반 2주는 병 기본 훈련과 사격 능력 측정 위주로 보냈다. 훈련은 사단의 명성만큼 철저했다. 선착순 구보는 일상이었으며 사격 수준 미달로 인한 기합에 헉헉대는 등 고강도 훈련을 받다 보니 4주가 지났다. 기억에 남는 것은 BOQ 공사에 하수도 터파기 사역병으로 몇 차례 차출된 일이었다. 처음으로 삽과 곡괭이를 들고 노가다 노릇을 해보았다. 모든 이벤트가 육군 이등병으로서 겪는 비애라기보다 매 순간 새로운 체험으로 다가온다. 생애 언제 다시 이런 일을 해볼까, 하면서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