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7일 만의 만남 1 청솔고개 3주 전 쯤 요양병원 당국으로부터 아버지 면회 일시를 약속 받았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아버지의 면회를 앞두고 며칠 전부터 막상 대면하면 아버지 얼굴을 어떻게 뵐까, 무슨 말씀을 드릴까, 그 동안 많이 상하지는 않으셨는지 하고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동생 셋도 면회 온다고 한다. 더욱이 서울, 대구 등 멀리서 시간 내기가 어려울 텐데 두 누이동생들이 더 기특하다. 9개월 동안이나 감염병 창궐 시국으로 본의 아닌 이산가족 처지가 됐다. 이산가족 상봉하는 기분이 이럴까 싶다. 오늘 드디어 9개월 7일 만에 아버지 처음 뵙는다. 어떻게 뵐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려오고 또 기약 없는 이후의 세월에 암울해지기도 한다. 만남의 기대에 설렘도 있다. 다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