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2014. 12. 7 아무리 기분 좋게 마신 어제의 술이라지만 과음을 해서 속이 좀 쓰리다. 그렇지만 마신 술만큼 심하진 않고 좀 피곤하다. 잠이 좀 오는 것 같아서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다. 어제 대 여섯 시간 최고의 기분을 다 소진해 버려서 그런지 아침부터 또 어지러운 마음, 망념, 마음의 구름이 나를 힘들게 한다. 50년 전에도 그랬고 40년, 30년 전에도 그랬었는데 이제 육십 중반에 접어 들어서 그까짓 것 뭐 대수라고 이런 생각이 들 때 최고로 기분이 좋다. 어느 한 순간 격렬하던 치통이 신기하게 멎을 때처럼 말이다. 아침에 늦잡치다 보면 면회시간 11시 40분을 지키는 것도 허둥대게 된다. 사람은 이렇게 길들이기 나름인 모양이다. 오늘 점심땐 아버지는 안 오셨다. 면회 중 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