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 따다가
청솔고개
선방 가득 깔리는 산머루 향 내음
손닿음 저어하여 진주알 여린 모습
차라리 세상사 오뇌 백팔염주 되었어라
그대의 섬섬옥수 남빛으로 맺혔구려
어쩌다 맺은 인연 이리도 모질더뇨
먼 훗날 빚을 정화수 어이 다시 나누리오
옥빛 같은 그대 광망(光忙) 산 이슬로 머금어도
恨은 백 필 명주 저리도 질기더라.
뀌또리 우는 밤에사 초승달도 서럽다오
[1980. 10. 어느 날]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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