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편지

(時調) 구슬령/은자처럼 잠들거나 산새처럼 울을 거나

청솔고개 2020. 10. 13. 22:48

구슬령

 

                              청솔고개

 

담배 꽃 천 리라도 피어나는 구슬령

한 허리 아흔 구비 한도 많고 말도 많소

차라리 뜨는 해 보며 웃음처럼 울어 보랴

 

은자처럼 잠들거나 산새처럼 울을 거나

구름 서리 피어나는 구슬령 이 고비 길

황천길 아니라더뇨 천상으로 피어나네

 

백옥 같은 너의 얼굴 옥반 구슬 네 목소리

한은 잘룩 허리 응혈처럼 맺어지고

소리개도 쉬어 가나니 구비 구비 구슬재

[1980. 10. 12. 구슬령을 지나며]        2020.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