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明의 바다
청솔고개
한 때는 너를 사랑하였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이제는 내게 무명의 바다
그 너머에 또 다른 나라가
극락 같은 데가 있다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손잡고
그 무명의 바다를 에워싸면
바다는 즐거워할까 춤을 출까
바다는 어둠이다
바다는 운명이다 절망이다
바다로 그 무명의 바다로 가는 길섶에는
갈잎이 세로로 쓰러지고
어디선가는 바람이 와서
모르는 새들을 떨어뜨리는데
여전히 피어오르는
짜릿한 갯내음
무명의 바다
[1980. 10. 12. 노래한 것임]
2020.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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