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릴 수 없는 이유
청솔고개
보라색 香煙이
깊은 가슴속에서 짜릿한 경련으로
피어 올 때면
나는 몹쓸 놈의 우상입니까
당신한테는
두 손을 모두어 발기발기
쥐어뜯고 문드러진 살점 밝아내어
짐승 같은 몸짓으로
상처 난 앞발을 모두어 봅니다
가슴에 금을 내고
피맺힌 울음으로 꺼억꺼억해도
바람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는
비극의 이 밤이여
손을 잡아야 하나요
이제는 막대 같은 당신의 손을
[1980. 가을]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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