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편지

(詩)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이유/가슴에 금을 내고

청솔고개 2020. 10. 13. 22:57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이유

                                            청솔고개

보라색 香煙이

깊은 가슴속에서 짜릿한 경련으로

피어 올 때면

나는 몹쓸 놈의 우상입니까

당신한테는

 

두 손을 모두어 발기발기

쥐어뜯고 문드러진 살점 밝아내어

짐승 같은 몸짓으로

상처 난 앞발을 모두어 봅니다

가슴에 금을 내고

피맺힌 울음으로 꺼억꺼억해도

바람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는

비극의 이 밤이여

 

손을 잡아야 하나요

이제는 막대 같은 당신의 손을

[1980. 가을]

                                          2020.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