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村
청솔고개
이십대들의 욕망들이 밤마다
한 이불 아래에서 진통한다.
보름에 한 번씩 비추이는 만월
그 얼굴에 새겨지는 인연한 많은 모습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별은
우리들이 저어가는 苦海에서
가장 광포한 뱃길
새벽마다 별이 찬연한데
가슴을 짓누르는 외로움에 꽃처럼 피어나는
새벽안개 그리도 차갑던가
고향 하늘이 저긴가
자꾸만 자꾸만 높게 오르는 발 길
한 허리 굽어 펴도 다시 한 번
고개 돌려 보는 고향 하늘
젖은 손을 호호 불며 다시 보는 새벽하늘
[1978. 가을 진중에서]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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