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연습
청솔고개
다시는 손잡지 않으려니
고운 소매 天上의 나의 仙女여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겨울로 난 들길을
울음 울으며 달려 나가지만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절망의 바람일 뿐
어디에선가도
사방을 훠어이 훠어이 둘러 봐도
그 얇은 옷자락은 뵈지 않아
슬픔만 엮으며 엮으며
어딘가 한 잎 뚝 떨어지는
연 잎 한 잎
고통을 이기고
나를 따른다.
다시는 배우지 않으려니
사랑법
이기며 위안으로 가는 길
구원으로 가는 길을
끝없이 걷다가 또 걷다가 바라도 보아도
또다시 이어지는
사랑법 연습
다시는 손잡지 않으려니
고운 소매 나의 天女여
이룰 수 없는 나의 사랑
다만 내겐 슬픔으로 난 작은 길 하나 뿐
그 길 속에 내가 갈잎처럼
홀로 서 있다
[1980. 12. 19]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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