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편지

(詩) 1980년을 보내면서/두고 갈 게 없구나 나의 20대는

청솔고개 2020. 12. 26. 23:44

1980년을 보내면서-송년

                           청솔고개

 

두고 갈 게 없구나

나의 20대는

벌판에 서서

후이 후이 소리 질러 봐도

위로 받을 수도

위로할 수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고

가슴에 와 닿는

참한 정 기운 한 점 없는데

그대 그대들의

가슴에도

찬바람만 일렁이고

우리는 허물어진

20대의 눈꼽같은 추태를

서로 바라보아야 한다

어디로 갈 거나

어디로

지향 없는 나의 20대는

[1980. 12. 31.]

                            2020.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