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을 보내면서-송년
청솔고개
두고 갈 게 없구나
나의 20대는
벌판에 서서
후이 후이 소리 질러 봐도
위로 받을 수도
위로할 수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고
가슴에 와 닿는
참한 정 기운 한 점 없는데
그대 그대들의
가슴에도
찬바람만 일렁이고
우리는 허물어진
20대의 눈꼽같은 추태를
서로 바라보아야 한다
어디로 갈 거나
어디로
지향 없는 나의 20대는
[1980. 12. 31.]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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