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바위에서 낙우송 숲을 바라보다
청솔고개
일 천 번 오르고파 내 ⁰일천바위더냐
일 천 명을 살렸다고 일천바위라더냐
오늘도 이 바위에서 피리 부는 신선되랴
자부룩한 소깝 초원 천상의 바람 따라
안개 얹혀 구름 타고 산새처럼 날아보랴
하늘가 흰 구름 너머 태백준령 동해 청파
봄에는 두견화며 풍진만리 송홧가루
골 우네로 이슬 젖은 한여름 ¹낙우송 숲
딱따르 딱따구리가 마른 등걸 후벼 파네
찬 이슬로 젖은 들국 함초로이 고개 떨궈
키 큰 나무 그 사이로 서광마냥 빗살햇살
저 빗살 타고 날으면 마음은 곧 고향 골목
이제는 흘러갔네 구름처럼 떠나갔네
흐르는 강물에다 그 바람도 놓아주랴
물처럼 저 바람처럼 거스를 수 없는 세월
202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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