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의 한 생애를 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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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1

눈 감으면 유년 시절 고향 집이 떠오르다 1

청솔고개 고향 집이 보인다. 논길 옆에 짜놓은 나지막한 담벼락이 보인다. 담벼락 안팎을 대추나무 등걸이 지탱하고 있다. 내 등줄기가 그 등걸을 닮아있다. 대추나무 가지는 작은할아버지의 거칠고 뭉툭한 손가락 마디마디다. 대추나무 가시는 작은할아버지의 성품을 닮아 있다. 담벼락 앞에는 바로 논이다. 그사이에는 구루마 길이 나 있다. 우리 집 구루마는 1년에 몇 차례 이 길을 지난다. 구루마는 우리 집 쓰리랑큰소가 끈다. 구루마는 이 길로 해서 큰 삽짝으로 출입한다. 농사일이 제일 바쁠 때 드나든다. 이른 봄 모내기 준비로, 논에 썰어 넣을 풀을 실어 나를 때다. 주로 떡갈나무, 속새 등 푸성귀를 우중골이나 명정 같은 아주 먼 산에서 베어서 싣고 온다. 모심기 하기 위해 갈아엎어 놓은 무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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