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편지

(詩) 바다의 소녀/구원이란 너와 나의 마주 잡는 손에서

청솔고개 2020. 12. 9. 23:54

바다의 소녀

                                청솔고개

 

덧없는 절망의 늪에서

자꾸만 심연으로 침몰하는데

소녀는 이슬을 먹고 자란

선녀처럼 나의 옷자락을 잡는다

삶이란 언제나 헤어날 수 없는 수렁

사랑이란 너와 나의 스치는 옷자락에서

구원이란 너와 나의 마주 잡는 손에서

너의 열기어린 손에는

언제나

한줌의 진주

[1978. 12. 진중에서]

                                             2020.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