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소녀
청솔고개
덧없는 절망의 늪에서
자꾸만 심연으로 침몰하는데
소녀는 이슬을 먹고 자란
선녀처럼 나의 옷자락을 잡는다
삶이란 언제나 헤어날 수 없는 수렁
사랑이란 너와 나의 스치는 옷자락에서
구원이란 너와 나의 마주 잡는 손에서
너의 열기어린 손에는
언제나
한줌의 진주
[1978. 12. 진중에서]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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