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3대(三代)의 중국 주자이거우[九寨溝 구채구] 동행기, 제2일 오전
청솔고개
중국 현지 시간으로 01:20에 쓰촨성[四川省 사천성] 청뚜[成都 성도] 도착했다. 4시간 쯤 걸렸다.
현지가이드는 김ㄷㅊ님 김해김씨로 영변이 고향이고 부모가 김해와 인연이 있다고 했다. 단체비자, 여권 보관, 옷장 사용 금지 등을 당부했다. 가이드 치고는 솔직하고 친근감이 있어보였다. 아버지의 고령을 말하면서 내일 모니구 관광에 걱정을 했더니 약간 묘한 난색을 표한다. 좀 걱정이 된다. 고산증에 대비하는 약은 오늘 모니구 가다가 점심 식사 후 먹으면 된다고 했다. 내일 새벽 6시 30에 5층에서 식사를 하고 오전 8시에 짐 준비해서 출발한다고 했다. 이어서 방 번호와 방 열쇄를 잘 챙기라고 당부한다. 다음은 가이드의 당부 내용이다. 모니구까지는 대략 500킬로미터 거리. 총 시간 10시간 소요된다고 했다. 저녁 기온은 영하이지만 낮 기온은 10도 이상이라 했다. 반찬, 간식, 모자, 장갑, 선글라스, 선크림을 챙기라고 했다.
아침 8시 15분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아침 청뚜[成都] 시내는 안개로 흐리다 못해 어둑어둑하기까지 하다. 가이드는 오늘 내일이 가장 힘들 거라고 했다. 가다가 11:30에 점심식사하고 장거리인 만큼 앞뒤 좌석은 서로 알아서 교체하면 좋을 거라고 했다. 모니구 해발은 대략 3,200미터라 그리 심하지 않지만 황룡구는 무조건 고산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가이드는 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오면서 가면서 차창관광도 못지않다고 여행의 또 다른 깊이 있는 부분을 지적해 주었다. 가이드는 중국에 살면서 다 하지 못하는 것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중국 관광 다 못하는 것, 중국 글자 다 못 배우는 것, 중국 음식 다 맛보지 못하는 것이라 했다. 사천요리는 북경, 상해, 광동 요리와 더불어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특히 마파두부가 대표로 유명하다고 했다. 하늘의 비행기와 상다리만 못 먹고 나머지는 다 요리로 해 먹는다고 우스개를 했다. 화장실의 구더기도, 토끼보다 더 큰 식용 쥐고기도 있는데 알고는 못 먹는다고 했다. 성도는 특히 죽순 요리도 유명하다고 했다. 5천미터에서 7천미터 산악으로 둘러싸인 쓰촨성은 그릇 안 모양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강원도 면적만한 청뚜[成都]는 인구가 1천3백 만 명인 도시이며, 9년 전에 특별시로 분리된 중경은 인구가 5천만이나 된다고 했다. 나머지 직할시는 북경, 상해, 천진이다. 중국 인구는 13억 5천만에서 15억 정도, 55개 소수민족 인구는 전 인구의 10% 정도, 그 중 계림의 좡족이 2천만, 티베트 장족은 600만 순이라고 한다. 중국의 행정 체계는 성-직할시-구-주-시-현-촌-리라고 한다. 자치구로는 서장자치구,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몽골자치구 등이 있다고 했다. 이곳은 안개가 심하고 바람이 안 통한다고 한다. 쓰촨성[四川省 사천성]의 전체 인구는 1억 정도라고 한다. 1년에 해 뜨는 날이 석 달이 채 안 되어 개가 해만 보면 짖는다고 한다. 제주도보다 위도가 더 낮은 이곳은 1년 3모작을 하고 여름은 습하면서 무척 덥다고 했다.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2008년도 쓰촨 대 지진으로 20만 이상이 희생되었고 앞으로 지나가게 되는 문천 지역이 그 중심이라고 했다.
안개의 도시로 파스텔 톤 몽환적 분위기다. 판다 곰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다양한 동식물서식 환경이 잘 조성돼 있으며 우리나라에 판다 곰 한 쌍을 임대해 주고 그 임대비용만 1년에 10억씩 20억이라 하니 어이가 없다. 아직 어둑한 안개 속에 유채 꽃밭이 희미하게 보인다. 우리가 지나가는 문천이라는 곳은 하나라 치수의 명인 우왕의 고향이고 근처엔 도교의 본산인 아미산이 있다. 아미산은 또 문수, 지장, 관세음과 함께 4대 보살인 61톤의 금박 보현보살 좌상을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다.
11:00에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맹장 강유의 고향인 강족 마을을 통과했다. 제갈공명의 어머니도 강족이라고 했다. [2017. 2. 26. 일, 오전, 흐림]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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