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6월이 돌아왔다. 세월이 갈수록 '내 생애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다. 10년도 더 지난 오늘 그 때 소리 내어 띄어 보낸 편지를 다시 꺼내 읽어 본다. 청솔고개 [6월의 시]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리 불어닥치는 비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리 잎들 더러 썩고 떨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지들 휘고 꺾이는 비바람 속에서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 작은 손들이 손을 타고 흐르는 숨죽인 흐느낌이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 목 움추린 나무들아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나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