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 청솔고개 오늘은 매달 11일 시내 사는 ‘국민 학교’ 동기들과 만나서 식사하는 날이다. 우리가 그 학교 11회 졸업생이니 기억하기 좋도록 11일로 하자고 내가 제안해서 벌써 15년 쯤 이어오고 있다. 처음엔 12명 정도 됐는데 이제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다 나가고 5명 남짓 남아서 매달 밥이나 한 끼 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저녁 6시 30분까지 근처 공원 시계탑에서 만나서 외곽지의 산 밑의 예약된 식당에 택시타고 갔다. 한적한 게 산골 분위기 나는 게 좋다. 오늘은 오리 누룽지탕이라는 특별한 메뉴로 식사를 했다. 이 모임에서는 살아가는 또 다른 서로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빠져들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 마음의 치유가 되는 좋은 경험을 늘 한다. 이야기에 취하면 소주 한 병으로 네 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