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슬픈 미소' 청솔고개 오늘 아침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요양병원에 아내를 데리러 갔다가 담장의 줄장미를 보니 불현듯 40년 전 5월의 봄이 생각난다. 새빨간 줄 장미 꽃 더미가 아침 햇살에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걸 보니, 다시 조용필님의 ‘슬픈 미소’가 떠오른다. “돌아서면 잊혀 질까 세월가면 잊을 수 있을까 슬픔은 흘러흘러 가슴을 적시네 장미꽃 피는 날엔 돌아오마던 당신…….”. 조용필님은 장미꽃 피는 날에 돌아오마 하고 했던 당신을 잊지 못해, 그 깊고도 서늘한 슬픈 미소를 떠올리면서 이 노래를 열창했겠지, 하면서 나는 속으로 되뇌어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나의 젊은 시절 한때, 내게 무슨 슬픔과 한이 그리 많았던가. 그 한과 슬픔의 실체는 무엇이었던가. 한 세대도 지난 지금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