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旅情) 144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다섯째 날/관도고진, 이 여행의 포인트는 겨울 속에 봄의 꽃을 찾아 나서는 거다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청솔고개 다섯째 날 2017. 12. 22 금. 맑음 쿤밍에서의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호텔 바깥이 첫날에 비해서는 청명해보였다. 가이드가 준 장미꽃 두 송이를 물병에 꽂아 놓았는데 아직 싱싱하다. 가이드의 멋이 새삼스럽다. 이건 사철 봄의 도시, 꽃의 도시의 증표인가. 출발하기 위해서 나와서 호텔 밖으로 나가본다. ‘금화국제주점(錦華國際酒店)’ 간판이 간체자로 세로로 부착되어 있다. 10시. ⁰보이차(普洱茶) 파는 가게에 들렀다. 이번이 나에게는 스촨, 윈난 여행 세 번째다, 여기 쿤밍의 이 가게에서 멀지않은 곳에 이 차의 명칭인 ‘보이(普洱)’라는 지명이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꼭 하나 사고 싶었다. 220위안 주고 3년산 하나 샀다. 둥글게 포장된 것으로 마치 ..

여정(旅情) 2020.12.22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넷째 날/ ‘석림(石林)’과 ‘구향동굴(九鄕洞窟)’ , 둘러보는 게 모두 선경(仙境)이다. 양 사방으로 그야말로 ‘돌로 된 숲’이 풍요롭다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청솔고개 넷째 날. 2017. 12. 21. 목. 맑음 벌써 여행 4일째. 오늘은 ‘석림(石林)’과 ‘구향동굴(九鄕洞窟)’ 코스. 05:30에 기상. 06:20 식사 하러 식당 갔더니 아직 차리지 않았다. 좀 기다려서 식사했다. 07:35. 로비에 모였다. 바로 게르마늄 가게에 가서 1시간 쯤 머물렀다가 출발했다. 올봄 둘째와 아버지와 같이 성도 여행 때 아버지께 사드린 게르마늄 팔찌가 생각난다. ‘春城’은 꽃과 바람 그대로다. 이름 모를, 생전 처음 보는 나무와 꽃. 겨울 속의 초여름 혹은 늦가을의 풍광 그대로다. 출발하면서 아침에 여자 대표가 운전기사한테 팁을 좀 줘야 하지 않나 하는 제의에 우리가 가이드 경비에 다 포함되어 있다면서 동의하지 않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출..

여정(旅情) 2020.12.21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셋째 날/토림(土林), 단단한 흙의 뼈대[骨組]만 남아서 기기묘묘한 자연 조각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육탈(肉脫)한 인체의 유해(遺骸)가 즐비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 ..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청솔고개 셋째 날. 2017. 12. 20. 수. 맑음 07:30 식사 후 09:00 호텔 출발. 오늘은 토림(土林) 행. 토림은 일행이 모두 선택한 관광코스다. 그래서 어제 130불씩 더 냈다. 출발하는데 안개가 좀 끼어 있다. 지도상 서북쪽인데 들녘은 오히려 더 아열대성 풍광이 된다. 노지에 파랗게 자라고 있는 토마토를 보니 여긴 거의 한 여름이다. 토림 가는 길은 토마토 밭이 끝이 없다. 이 황토는 고구마와 감자도 잘 된다고 한다. 10시 반쯤, ‘永仁’이란 이정표를 지나가는 길이 도로와 다리 공사로 막 파헤쳐져 있다. 목하(目下) 여기도 유명관광지로 개발 중인 것 같다. 나뭇잎과 풀들이 갈수록 더 새파랗다. 살펴보니 위도가 대만 남부 해안과 거의 일치한다. 한 여름은 ..

여정(旅情) 2020.12.20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둘째 날/취호(翠湖)공원, 곤명호, 노란쑥갓이 지천이고 분홍색 매화도 피어 있다. 기분이 더 좋아진다.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청솔고개 둘째 날. 2017. 12 19. 화. 흐렸다가 갬 새벽 03:05에 쿤밍[昆明] 창사[長沙] 국제공항에 도착. 비교적 정확하다. 우리를 기다리던 가이드는 젊은 조선족 출신이다. 발음이 좀 어눌한 이 가이드가 사철 꽃의 도시에 온 기념으로 장미 한 송이씩을 선물한다. 신선한 감동이다. 이제까지 여행하면서 가이드한테 꽃을 받기는 처음이다. 깜깜한 새벽길을 10인승 승합차로 30분 정도 이동해서 호텔 도착. 두 세 시간은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 10시에 호텔에서 출발. 근처에 쿤밍역이 보인다. 안개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약간 흐린 날씨다. 10시 20분에 원통사 도착. 전형적인 중국풍 사찰이다. 붉은색과 황금색이 현란하다. 이어서 11시에 나봉산(螺峰山) 아래 운..

여정(旅情) 2020.12.19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첫째 날/사계절 모두 봄처럼 따뜻하고 언제나 꽃이 만발하여 ‘춘성(春城)’라 이름 지어진, 구름의 남쪽이라는 뜻의 윈난[雲南]성의 성도 쿤밍으로 간다.

윈난 성 쿤밍[昆明] 여행길 청솔고개 첫째 날. 2017.12. 18. 월. 맑음 쿤밍 여행 가방을 챙겨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 20분. 지치고 찢긴 마음이라도 여행 떠날 땐 생생한 설렘이 있다. 동행친구가 약속한 대로 예의 그 깔끔한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단둘이 고향 친구와 여행해 보기도 처음이다. 2시간 지나가다가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순두부 밥값은 동행친구가 냈다. 많은 이야기도 없이 쉬면서 자면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에너지를 축적한다고나 할까. 폰에 다운 받아 놓은 내 생애기록도 훑어보고 ‘관계운운~’ 하는 책도 꺼내서 읽으면서 졸거니, 옆 동행친구와 대화하거니 하다가 보니 벌써 영종도 공항으로 가는 긴 다리가 보인다. 이 섬으로 가는 긴 다리는 여전히 여행자의 마음을..

여정(旅情) 2020.12.18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12일(로마를 떠나며)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12일(로마를 떠나며) 청솔고개 기내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그리던 대한민국의 김포공항에 연착륙하였다. 한국시간으로 16:55였다. 태양을 따라 서쪽으로 향했다가 동쪽으로 다시 회귀한다. 19:50 서울발 대구행 KE1519 국내선으로 대구에 안착하니 20:40, 12일이라는 내게는 좀 긴 여정을 마치고, 먼 길을 돌아서 고향으로의 귀환은 마치 몽롱한 꿈결 같다. 시간이 정지하는 듯했다. 열흘 남짓 여행에도 이런 감흥을 준다면 몇 년씩이나 아니면 십몇 년이나 걸리던 옛 사람들의 기나긴 유람(遊覽), 주유천하(周遊天下)후의 감흥은 또 어떠할지. 언젠가 나도 만사를 제쳐 놓고 한 2,3년 훠이훠이 밤하늘의 별들과 풀잎을 적시는 이슬을 벗 삼아 행려(行旅)하고 싶다. 아 , ..

여정(旅情) 2020.12.07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11일(로마 비스콘틴 중학교, 트레비 분수, 포로로마노, 대전차경기장, 천사의 성, 스페인 광장)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11일(로마 비스콘틴 중학교, 트레비 분수, 포로로마노, 대전차경기장, 천사의 성, 스페인 광장) 청솔고개 로마에서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09:20 호텔을 출발했다. 가이드는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표하면서 못다 한 이탈리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탈리아의 의료제도는 거의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잘 되어 있다. 돈 없어서 급한 수술을 못 받는 경우는 생각할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돈 없어 죽는 경우는 없다. 앰뷸런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어 별다른 입원 수속은 필요 없다. 시내에 있..

여정(旅情) 2020.12.07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10일(나폴리, 소렌토, 폼페이)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10일(나폴리, 소렌토, 폼페이) 청솔고개 06:00에서 잠자리에서 일어나 07:00에 아침 식사, 07:45에 호텔 ERGIRFE PALACE를 떠났다. 오늘 하루 동안 남이탈리아를 훑어본다. 로마에서 남쪽 방향인 나폴리-소렌토-폼페이로 가는 길, 또한 늦은 가을로 물든 모습. 만추의 정경이 새삼스레 여정(旅情)을 북돋워준다. 다만 대지는 초록빛과 연두색으로 채색된 듯했다. 평야지대와 낮은 구릉 지대는 파스텔화처럼 부드러운 질감이다. 엊저녁 비로 인해 흥건히 젖은 길은 마치 이른 봄비의 흔적처럼 보드랍고 평화롭다. 지중해성 기후에 적합한 채소밭과 초지 등이 비옥하고 풍요로워 보인다. 목장 초지는 양을 치기 위한 것이다. 양 지키는 셰퍼드가 여기서 유래되었다는 가이드의 ..

여정(旅情) 2020.12.07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9일(로마, 바티칸 시국, 성 베드로 성당, 피오-클레멘티노 박물관, 진실의 입, 콜로세움)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9일(로마, 바티칸 시국, 성 베드로 성당, 피오-클레멘티노 박물관, 진실의 입, 콜로세움) 청솔고개 새벽에 좀 일찍 잠을 깨서 호텔 밖을 내다보았다. 소나무 같은 것이 동글동글하게 전지한 모습이 이색적이다. 09:00에 호텔을 출발했다. 세계 가톨릭의 본산 바티칸 시국으로 들어간다. 꿈에도 그리던 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에 입성. 일요일이라서 관람객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가이드는 밖에 설치된 축소 모형과 도표, 전시 사전 등을 활용해서 사전에 유물 전반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하였다. 여기는 15 세기 이래 교황들이 수집한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피오-클레멘티노 박물관은 18세기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세웠으며 교황 피우스 6세 때 확장되었다. 이곳에는 교황 율리..

여정(旅情) 2020.12.07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8일(롬바르디아평원, 볼로냐, 피렌체, 단테의 생가, 두오모 광장, 산타크로체 교회, 미켈란젤로 언덕)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 따라’ 제8일(롬바르디아평원, 볼로냐, 피렌체, 단테의 생가, 두오모 광장, 산타크로체 교회, 미켈란젤로 언덕) 청솔고개 오늘은 드디어 로마까지 간다. 07:00에 서둘러 식사를 하고 07:40에 호텔 ALEXANDER를 출발하였다. 비에 젖은 롬바르디아평원을 가로질러 로마로 간다. 도중에도 가이드의 이탈리아 학 강의는 계속된다. 다음부터는 가이드의 해설을 요약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복 받은 나라. 4,5월에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오렌지(현지어로는 ‘아란체’)도 검붉은 색, 노란색 등 다양하다. 포도. 사과. 체리, 올리브 등 농산물이 풍부하며, 식사 때 야채에 올리브기름을 버물려서 먹는 식습관이 일반적이다. 스파게티도 올리브기름 없이는 그 맛을 내지 못한..

여정(旅情) 20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