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2편 청솔고개 43년 전, 나의 20대 후반에 이 가을날들을 지나면서 난 무엇을 희구하고 생각하며 느꼈을까. 무엇을 하면서 그 많은 날들을 보냈을까. 불현듯 그 날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맘속으로 추억하던 끝에 그 때 기록을 뒤져보았다. 그 때, 입대한 지 만 1년 남짓 되던 시기였다. 중동부전선 진중에서의 생활은 고독과 갈망의 나날이었다. 그래서 그때의 진중 기록은 내게 가장 소중하고 치열하였었는데, 보안 규정상 전역하면서 마지막 날 저녁에 부대 배출대 페치카에 태워버렸다. 내 딴에는 전역에 지장이 있을까봐 선제 조치한 것이었다. 나의 3년 동안의 그 소중한 기록의 폐기와 상실은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쓰라림이었다. 아직도 그 상실감이 남아 있다. 그래도 그때 어쩌다 나의 심중을 단편적으로 ..